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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영국, 신사의 나라 속으로

모네그라미 2018. 6. 5. 20:45





영국이라는 나라를 떠올렸을 때 내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 단어는 바로 신사의 나라라고 하는 것이다. 어쩌면 신사의 나라라는 이미지는 오랜 시간동안 영국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젠틀하고 품위가 있으며 레이디 퍼스트를 외치는 그들의 모습은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었다. 물론 영국이라는 나라를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아무래도 다른 측면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사의 나라라는 그 말 한마디만으로도 영국은 나에게 있어서 충분이 아름답고 매혹적인 나라로 다가왔다. 


영국이라는 나라는 유럽이지만 뭐랄까 미국만큼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온다. 대표적으로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우리에게 매우 가까이 다가와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영화산업에 있어서 할리우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절대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할리우드 못지않게 영국영화가 주는 매력 또한 만만치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생각을 해보면, 우리나라 외에 다른 나라들의 영화들을 접하는 경우에는 미국의 헐리우드 영화 외에 다른 나라 영화들은 우리가 접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일 것이다. 예를 든다면 스페인 영화라던지, 포르투칼 영화라던지, 루마니아 영화라던지, 페루 영화라지 등등 말이다. 물론 이 나라들은 그저 내가 생각나는대로 무작위로 언급을 한 것이니 절대로 오해하지 마시기를 바란다. 우리나라에서는 위와 같은 나라들의 영화를 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자국에서는 활발하게 상영을 하겠지만 말이다. 혹시라도 파격적인 영화로 인해서 각종 세계적인 권위의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었을 정도로의 화제성이 아니고서는 왠만한 다른 나라의 영화들은 국내에서 볼 수 있기란 하늘에 별 따기인 것이다. 하지만, 영국의 경우는 이야기가 좀 다르다. 아무래도 영국영화가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장르의 영화들을 많이 만드는 경향도 크겠지만 아성이 높은 할리우드가 세계 영화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틈바구니 속에서도 영국영화는 그 힘을 절대로 잃지 않는 것이다. 


물론 영화 관련 이야기로 새어나갔지만, 궁극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 만큼 영국이라는 나라는 영화를 통해서 우리에게 매우 친숙하게 다가오는 나라라는 것이다. 아직 그 나라를 가보지는 않았지만 이미 가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나라. 그래서 지금이라도 영국을 가면 아마 내가 영화 속에서 봤던 주인공들을 길거리에서라도 한 번쯤은 마주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나라라는 것이다. 


나에게 영국이 주는 이미지는 너무나 다양하다. 먼저 나에게 있어서 영국이라는 나라의 이미지는 세계적인 대문호인 셰익스피어가 아닌가 싶다. 나의 미래의 꿈은 작가이기 때문에 한동안 셰익스피어가 쓴 시들의 아름다움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그의 글은 약간 과장된 느낌을 주는 듯 했지만 셰익스피어만이 가지고 있는 그 아름다운 문체는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상대적으로 문화적으로 기반이 약했던 영국을 짧은 시간동안에 문화 대국의 반열로 올려 놓았던 인물인 셰익스피어였기 때문에, "인도를 통째로 주어도 바꾸지 않는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셰익스피어가 가진 문화의 힘은 어쩌면 한 나라가 가진 힘보다 더 위대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의 힘은 바로 문학으로 세상와 세계를 움직였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가 진짜 실존인물인지 아니면 가상의 인물인지, 아니면 그의 저작들이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니라 당대를 살았던 이름없는 떠돌이 시인들의 작품들을 한꺼번에 모아서 출간된 것인지에 대한 의견들이 아직도 분분하다. 진실은 우리가 알 수는 없지만 그의 생가가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그가 실존인물이라고 하는데에 더 무게가 실려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생가는 영국의 스트랫퍼드로 약 250년 동안이나 영국에서 유명한 관광명소로 꼽히던 곳이었다. 


1564년 윌리엄 셰익스피어스는 스트랫퍼드에서 출생하였다. 당시에 스트랫퍼드는 약 250가구가 하였던 작은 마을이었다고 한다. 현재 이곳은 영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는 관광명소라고 할 수 있는데 아마도 그 이유는 바로 셰익스피어의 생가가 아직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셋째로 태어났으나, 사실 그의 어린시절에 대해서는 그리 알려진 바는 많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생가는 1847년에 정부가 구입을 하여 셰익스피어스가 살았을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하고 복원을 했기 때문에 그가 어떻게 살아왔을지에 대한 여러 가지 모습들을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살았던 생가는 목조건물로 주택의 외부와 내부를 전부 공개한다고 한다. 


영국을 대표하는 대문호의 생가인 만큼 영국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은 들리고 싶은 관광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셰익스피어스 수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네트를 소개하고 싶다. 


"내 그대를 여름날에 비교할까요?

그대는 더 아름답고 평화로운 것을

거친 바람이 오월의 꽃봉오리들을 뒤흔들고,

여름의 기간은 너무도 짧지요.

때때로 하늘의 눈인 태양은 너무도 뜨겁게 빛나고

그 금빛 얼굴은 종종 흐려지지요

그리고 모든 미인은 운명나 자연의 변화하는 과정에 따라

일그러져 언젠가는 아름다움이 사라지지요.

그러나 그대의 영원한 여름은 사라지지 않으리,

또한 그대가 소유한 그 아름다움도 잃지 않으리

죽음의 신도 그대가 그 그늘에서 배회한다고 떠벌리지 못하리,

그대가 영원한 시 속에서 시간의 일부가 될 때

사람들이 숨쉴 수 있고 눈으로 볼 수 있는 한

이 시가 살아서 그대에게 생명을 부여하리라."


이 소네트를 읽으면서 영원한 생명과 불멸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셰익스피어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자신의 진정한 사랑을 고백하는 것도 대단한 역량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내가 가고 싶은 여행지는 바로 바로 템즈강이다. 영국의 발전은 이 템즈강으로부터 시작했다고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약 338km라는 엄청난 길이를 자랑하고 있는 강이다. 영국에서 두 번째로 긴 강이라고 한다. 템즈강의 상류쪽 지역은 농경이 발달을 한 지역이며, 하류지역은 공업단지의 발전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1843년에 세계 최초로 해저터널이 걸설이 되었으며 이 강에 있는 타워브릿지가 아주 유명한 관광명소라고 할 수 있다. 런던의 유명한 명물인 런던 타워브릿지는 낮보다 더 훨씬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한다고 한다. 다리 전체에 들어오는 불빛은 저 멀리서라도 눈에 띌 정도로 선명하고 화려할 것이다. 언젠가 런던 타워브릿지에서 직접 사진을 찍어봤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참고로, 영국은 오래된 티 문화가 있다. 특히나 홍차를 즐겨마시는 영국인들은 보통 하루에 6~7잔 가량의 홍차를 마신다고 한다. 그것을 매일 먹는 것이니 아마 일년으로 따지면 엄청난 양의 홍차를 즐기는 셈이 될 것이다. 영국사람들은 아침에 마시는 차를 블렉퍼스트티라고 부르는데, 식전에 홍차를 마시고 간단한 아침 식사를 먹고 출근을 한다고 한다. 이 때 마시는 홍차에는 우유를 같이 넣은 밀크티를 마시는데 이것은 최근에 시작된 풍습이 아니라 19세기부터 시작된 차 문화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직장에 출근해서 마시는 홍차는 바로 티브레이크 라고 부른다. 점심식사를 하기 전에 홍차를 마시는 시간으로, 직장에서 업무 중의 잠깐의 휴식을 통해서 건강에도 도움을 주고, 직원들의 생산성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여서 오늘날에도 이 티브레이크 시간을 꼭 지키고 있다고 한다. 또한. 퇴근을 하기 전에도 2번의 애프터눈 티타임를 가진다고 하니, 이런 잠깐의 여유가 직원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문화라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마친 후에 함께 모여서 마시는 홍차는 바로 애프디너 티라고 부른다. 이때는 간단한 과자나 다과, 케이크와 같은 것들을 함께 곁들여서 마신다고 하니, 아마 영국을 여행하게 되면 홍차 매니아가 되어 있지는 않을까 라는 느낌이 든다. 나는 특히나 밀크티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예전에 우유에 설탕을 넣고 홍차를 우려서 마신적도 많이 있었다. 물론, 외출할 때나 카페에서 먹는 밀크티도 정말 맛이 있지만 내가 직접 만들어서 먹는 밀크티는 뭔가 투박하면서도 고소한 맛때문에 더 즐기게 되었던 것 같다. 이렇게 자주 티타임을 가지면 사람들과 친해질래야 친해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내가 영국을 사랑하고 좋아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오만과 편견" 이라고 하는 영화를 통해서였다. 물론 이 작품을 나는 영화로 접했지만, 당연히 책이 원작이고 영화는 그 이후에 나왔다. 고등학교 때 자주가는 서점에 우연히 오만과 편견의 표지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아서 한 동안 강렬하게 내 기억 속에 남아있었던 것이 생각이 난다. 


오만과 편견의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이렇다. 주인공인 엘리자베스 베넷은 당당하고 아름다운 현대여성으로 당시 여성들의 통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자신의 운명에 당당하게 맞서는 용감한 여성이다. 단 그녀에게는 그녀를 포함해서 자매가 5명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부모님은 5명의 딸을 어떻게 시집을 보내야 할지에 대해서 매일같이 고민하고 걱정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녀의 언니와 그녀는 이제 결혼적령를 넘어가고 있는 노처녀였기 때문이었다. 당시 영국의 상속법상 여성은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지금 현재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재산은 5명의 딸들에게는 전혀 돌아갈 것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그들은 무일푼 신세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좋은 부잣집의 사위를 맞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런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리자베스는 절대 사랑없는 결혼은 하지 않으리라고 다짐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엘리자베스가 사는 시골마을에 작은 소동이 일어났는데, 그것은 바로 빙리씨라고 하는 부유한 청년이 한 계절동안 엘리자베스가 사는 시골마을에 머물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매우 부자여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방문을 매우 궁금해했고 이는 곧 그녀의 엄마로 하여금 자신의 딸들을 좋은 곳으로 시집 보내기 위한 절호의 기회임을 알게 해주었다. 그래서 빙리씨가 주최하여 연 무도회에 엘리자베스의 모든 가족들은 참여를 하게 된다. 그런 그곳에서 엘리자베스는 빙리와 그의 친구인 다아시를 만나게 된다. 첫눈에 봐도 매우 차갑고 오만해보이는 그에게 엘리자베스는 왠지 모를 신경쓰임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자신의 언니와 빙리씨가 점점 친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아시와 엘리베스는 둘만 남게 되고 별 의미없는 대화들을 주고 받게 된다. 그러다가 우연히 빙리와 다아시가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듣게 된다. 자신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는 다아시의 말을 듣고 화가 난 엘리자베스는 그와는 절대로 사랑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게 된다. 그렇게 서로 만나면 앙숙처럼 다투게 되고, 서로를 매우 싫어하게 된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다아시가 자신의 언니와 빙리의 혼사를 결사적으로 막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다아시는 엘리자베스를 향해서 갑작스러운 고백을 하게 된다. 자신이 미워했고, 자신을 미워하는 줄 알았던 다아시로부터 고백을 받은 엘리자베스는 충격을 받게 되고, 그 모든 일에 해명을 하기 위해서 다아시는 그녀에게 편지를 쓰게 된다. 그 편지를 읽고 다아시에 대해서 자신이 편견을 가지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다아시를 너무 많이 오해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다시 재회하게 된 두 사람, 그 둘 사이에는 이전과는 다르게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다아시는 엘리자베스 모르게 그녀의 언니와 자신의 친구인 빙리가 결혼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엘리자베스의 넷째 동생이 사랑의 도피를 했을 때도 설득을 시켜서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했으며 자신의 고모가 엘리자베스와의 소문에 대해서 추궁했을 때도 물러서지 않고 그녀와의 관계를 부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새벽의 여명이 시작되기 전 서로를 향해서 다가갔고, 결국에 그녀와 영원히 헤어지고 싶지 않다던 다아시의 고백에 그녀는 말 없이 다가가 손을 잡아준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함으로 영화는 마무리가 된다. 


오만과 편견은 영국의 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품으로, 그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출생한 곳은 영국의 햄프셔주 스티븐턴이며 오만과 편견의 원래 제목은 첫인상이었으나, 출판사들의 연이은 퇴짜로 제목을 오만과 편견으로 바꾸어서 출판을 하게 되고 그 책은 소위 말해서 대박이 나게 된다. 


그녀가 살았던 영국의 스티븐턴의 생가는 매우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집이라고 한다. 매일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피아노를 치는 것을 좋아했다는 그녀였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오만과 편견에서도 피아노를 치는 장면이 많이 나와던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다. 그녀는 찻잔을 수집하는 것을 매우 좋아해서 자신의 오빠들에게 돈을 빌려가면서까지 찻잔모으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의 작품은 풍자적이면서도 매우 유머러스해서 영국사람들은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좋아하는 작가로 제인 오스틴을 꼽는다고 한다. 그녀의 생가를 방문하면 당시 영국 중상류층들의 생활문화와 풍습들을 더욱 자세히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국은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이고 특히나 독특한 기후로 인해서 하루에 4개의 계절이 있다고 할 정도로 변덕스러운 날씨를 자랑한다고 한다. 옛날 영국의 신사들이 양복에 긴 검은 우산을 지팡이처럼 가지고 다녔고, 영국사람들이 모자를 쓰고다녔던 것도 전부 언제 올지 모르는 비 때문에 그러한 복장이 발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축구로 하나가 되는 나라, 셰익스피어에 이어서 해리포터로 전세계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던 나라, 유럽에서 작아보이는 나라이지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할 정도로 엄청난 제국을 이루었었던 강력한 나라가 바로 영국인 것이다. 언젠가 이 곳을 방문했을 때 내가 느끼고 알고 싶은 문학의 향기를 깊이 들이 마시고 돌아오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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